AG 최정호체

〈최정호체〉는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가 설계한 부리 계열의 글꼴로, 1988년 안상수의 의뢰를 받아 설계한 그의 마지막 원도이다. 당시에 붙여진 이름은 아니지만, 수많은 글꼴을 설계하였음에도 그의 이름을 딴 글꼴이 없어 마지막 작업인 이 글꼴을 ‘최정호체’라 지었다. 〈최정호체〉는 당시 글자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게 원도부터 장체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대신 첫닿자가 크고 속공간이 커서 오히려 글자가 큼직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부리가 크고 획의 끝이 날카롭게 마무리되어 있어서, 붓을 기반으로 한 본문용 글꼴임에도 시각적으로 힘있게 보인다. 〈AG 최정호체〉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되는데, 첫 번째는 스탠다드(Std.) 버전으로 한글 2,574자와 한글과 어우러지는 라틴과 일부 확장 라틴 296자, 문장 부호를 포함한 기호 활자 776자를 지원한다. 두 번째는 현재 설계 중인 프로(Pro)버전으로, 한글 11,172자와 전문적인 한글 판짜기가 가능하도록 확장 라틴과 추가 기호 활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부리가 크고 날카로운 데 비해, 맺음은 각지고 단단하다.

둥근줄기는 고른 회색도를 위해 굵기를 조금 가늘게 하고, 붓으로 그리는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도록 보정했다.

기호 활자는 한글을 기준으로 위치한다. 라틴 또는 숫자와만 섞어짤 때는 프로그램의 설정 메뉴에서 조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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