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체는 조선 세종 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찬술한 최초의 한글 불서인 『석보상절』(1449)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쓰임에 맞게 새롭게 만든 한글꼴입니다. 이 『석보상절』에 쓰인 활자는 『훈민정음』(1446)에 사용된 정음체의 맥을 잇는 형태로, 한글 창제의 원리에 충실한 조형적 특징을 지녀 한글꼴 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석보체는 불교문화가 한글꼴 디자인을 이끌었던 한글 창제 초기의 얼을 되살리는 의미 깊은 글꼴입니다.

ㅅ, ㅇ, ㅈ, ㅊ, ㅎ

석보체의 닿자는 석보상절 활자체 원형에 따라 닿자가 좌우 대칭인 기하학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ㅇ 규칙

첫 닿자 이응: ‘꼭지가 없는 이응’으로 통일했습니다.
받침 이응: ‘꼭지가 있는 옛이응’으로 통일했습니다.

ㄷ, ㅌ 형태

훈민정음 ‘가획의 원리’에 다라 닿자 디귿, 티읕의 첫 번째 가로줄기가 왼쪽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글자 줄기

『석보상절』은 활판 인쇄의 특성상 먹의 번짐으로 글자 줄기의 끝이 둥근데, 이를 석보체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속공간

글꼴의 속공간을 잘 배분하여 ㅅ, ㅈ, ㅊ 등에서 글자 줄기와 홀자가 서로 붙지 않도록 조정했습니다.

가로 쓰기

『석보상절』은 세로 쓰기로 만들어졌습니다. 현대의 쓰임에 맞춰 가로 쓰기로 변경하고 글줄을 가지런하게 정리했습니다.

글줄 흐름선

글줄 흐름선을 가운데보다 조금 위에 두어서 읽기 편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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